2026년 9월 30일 · 용티IYPT 2021 · 문제 12 · 역학·진동, 파동·음향

에너지가 갈아타는 두 개의 그네 — 윌버포스 진자

V2 공개자료 교차확인 — 둘 이상의 독립된 자료로 확인

탐구 주제

IYPT 2021 문제 12 ‘Wilberforce Pendulum’에 관한 원리 해설과 탐구 설계입니다.

IYPT 2021 공식 문제 보기

교육과정 연결

중학교 과학 「힘과 운동」·「일과 에너지」 / 고등학교 물리학 「힘과 에너지」 / 진로선택 「역학과 에너지」(단순 조화 운동, 역학적 에너지 전환) (2022 개정 교육과정, 단원 코드는 NCIC에서 최종 확인).

핵심 개념

단순 조화 운동, 훅 법칙, 비틀림 진동, 비틀림 상수, 관성 모멘트, 결합 진동, 정규 모드, 공명, 맥놀이, 역학적 에너지 전환, 감쇠

원리 살펴보기

용수철에 매단 추를 아래로 당겼다 놓으면 위아래로만 출렁일 것 같다. 그런데 윌버포스 진자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출렁임이 잦아들고, 그 대신 추가 수직축 둘레로 빙글빙글 도는 비틀림 진동이 자라난다. 잠시 뒤에는 회전이 잦아들고 다시 위아래 진동이 살아난다. 비밀은 용수철이 ‘나선’이라는 데 있다. 나선형 철사는 잡아 늘이면 감김이 살짝 변하며(풀리거나 더 감기며) 추를 돌리는 돌림힘을 만들고, 비틀면 거꾸로 길이가 살짝 변한다. 늘어남과 비틀림이 한 몸처럼 묶여 있어, 두 진동이 서로에게 에너지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에너지가 가장 극적으로 오가는 때는 두 진동의 고유 진동수가 거의 같을 때다. 위아래 진동의 진동수는 용수철 상수와 추의 질량이 정하고, 비틀림 진동의 진동수는 비틀림 상수와 추의 관성 모멘트가 정한다. 추에 끼운 가로 막대의 너트를 바깥쪽으로 옮기면 질량은 그대로인 채 관성 모멘트만 커지므로, 두 진동수를 따로 ‘조율’할 수 있다. 조율이 맞으면 살짝 이어진 두 그네가 흔들림을 주고받듯, 에너지가 두 진동 사이를 주기적으로 왕복하는 맥놀이가 나타난다.

이렇게 결합한 계에는 에너지를 주고받지 않고 제 박자를 지키는 특별한 움직임, 곧 정규 모드가 두 개 있으며, 눈에 보이는 복잡한 운동은 이 둘의 합이다. 이 그림은 분자 진동 분광학(원자들의 결합 진동 해석), 양자역학의 두 준위 계(에너지 준위가 서로를 밀어내는 회피 교차), 차량 현가장치의 코일 스프링 설계(늘어남–비틀림 결합을 견디는 설계), 무선 충전의 결합 공진 회로(에너지를 주고받는 두 코일)에 그대로 이어진다.

실험 설계

준비물

나선 용수철(또는 슬링키), 가로 막대(나사산 막대)와 위치를 옮길 수 있는 너트 2개를 단 추, 스탠드와 클램프, 스마트폰(동영상 촬영·초시계), 자, 모눈 배경지.

변인

독립변인은 가로 막대 위 너트와 회전축 사이의 거리 r(추의 관성 모멘트), 종속변인은 상하 진동 주기와 비틀림 진동 주기, 에너지가 완전히 넘어갔다 되돌아오는 맥놀이 주기이다. 통제변인은 용수철, 추의 총질량, 초기 진폭(아래로 2 cm), 놓는 방식이다.

실험 순서

  1. 추를 용수철에 매달아 흔들림이 멎기를 기다린 뒤, 아래로 2 cm만 당겼다 놓아 상하 진동 10회의 시간을 재어 주기를 구한다.

  2. 이번에는 추를 수평으로 조금만 비틀었다 놓아 비틀림 진동 10회의 시간을 재고, 두 주기를 비교한다.

  3. 가로 막대의 너트를 안팎으로 옮겨 가며 ①~②를 반복해, 두 주기가 같아지는 너트 위치(조율점)를 찾는다.

  4. 조율점 근처의 여러 너트 위치에서 상하로만 당겼다 놓고 동영상을 찍어, 상하 진동이 비틀림으로 넘어갔다 되돌아오는 맥놀이 주기를 위치별로 측정한다(조건마다 3회).

안전 안내

⚠ 안전

추가 빠져 떨어질 수 있으므로 용수철과 추의 연결부를 단단히 고정하고, 발이나 유리 위에서 작업하지 않는다. 용수철을 한계 이상 당기면 영구 변형되므로 초기 진폭을 작게 유지한다. 무거운 추를 쓸 때는 스탠드 바닥을 넓게 고정해 넘어짐을 막는다.

예상과 해석

먼저 예상해 보기

너트를 바깥쪽으로 옮겨 두 진동의 박자가 서로 어긋나면, 위아래 진동은 그래도 비틀림으로 넘어갈까, 아니면 끝까지 위아래로만 출렁일까?

자료 정리

너트 위치별로 상하·비틀림 주기와 맥놀이 주기를 표로 모은 뒤, 가로축을 너트 거리 r로 하여 두 진동수를 한 그래프에 겹쳐 그린다 — 두 곡선이 만나는 곳이 조율점이다. 이어서 두 진동수의 차와 맥놀이 진동수(맥놀이 주기의 역수)를 짝지어, 조율점에서 멀어질수록 맥놀이가 어떻게 변하는지 본다. 다만 ①~②처럼 한쪽만 흔들어 세는 방법은 결합을 무시한 어림 진동수를 주므로, 조율점에서 두 곡선이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심화로는 조율점 근처에서 상하 변위와 회전각을 맥놀이 두어 주기 동안 함께 기록해 스펙트럼의 봉우리 두 개를 읽어 보자 — 이렇게 재면 두 봉우리는 조율점에서도 완전히 겹치지 않고 최소 간격을 남긴다(회피 교차).

결과의 의미

두 주기가 가까울수록 에너지 이동은 완전해지고 맥놀이는 뚜렷해지며, 조율점에서 멀어지면 위아래 진동이 비틀림으로 거의 넘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놀이 진동수가 두 정규 모드 진동수의 차와 같다는 것 — 이것이 결합 진동의 핵심 문법이다. 조율점에서도 남는 그 최소 간격이 곧 용수철의 늘어남–비틀림 결합 상수를 재는 자가 된다. 두 진동수가 서로를 밀어내는 개형은 양자역학의 회피 교차와 같은 수학이어서, 책상 위 용수철로 현대물리의 문법을 미리 만나는 셈이다.

더 탐구하기

  1. 스마트폰을 추 삼아 매달고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동시에 기록해, 상하 진동과 비틀림 진동이 엇갈려 커졌다 작아지는 모습을 한 화면에 겹쳐 보자(센서 앱 활용).

  2. 슬링키로 같은 진자를 만들어, 용수철의 감김 수·굵기·재질이 결합의 세기(맥놀이 주기)에 주는 영향을 비교해 보자.

  3. 상하 당김과 비틀림을 알맞은 비율로 섞어서 놓아, 에너지가 넘어가지 않고 한 박자로만 계속 진동하는 초기 조건(정규 모드)을 손으로 찾아보자.

  4. 초기 진폭을 두세 배로 키우며 맥놀이 주기가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자 — 작은 진폭에서 세운 이론이 어디서부터 어긋나는지 보인다.

연결 주제

문제 7 ‘구슬 동역학’(회전하는 고리 속 구슬의 평형과 진동) — 평형점 주위의 진동과 안정성을 다루는 같은 계열로, 동영상 주기 측정법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참고문헌

[학생] 토론토대 1학년 물리실험 자료 “Wilberforce Pendulum (One or two weights)”(faraday.physics.utoronto.ca — 가로 막대의 너트로 관성 모멘트를 바꿔 두 주기를 맞추는 조율 절차) / 영상 검색어 “Wilberforce pendulum”, “윌버포스 진자” / [심화] R. E. Berg, T. S. Marshall, “Wilberforce pendulum oscillations and normal modes,” American Journal of Physics 59(1), 32–38 (1991), doi:10.1119/1.16702 — 정규 모드의 계산과 실험적 생성, 맥놀이 진동수=두 정규 모드 진동수의 차 / T. Gallot, D. Gau, R. García-Tejera, “Coupled oscillations of the Wilberforce pendulum unveiled by smartphones,” American Journal of Physics 91(11), 873–878 (2023), doi:10.1119/5.0138680 — 스마트폰 가속도·자이로 센서로 두 모드를 동시 측정 / P. Devaux 외, “Cross-camera tracking and frequency analysis of a cheap Slinky Wilberforce pendulum,” Emergent Scientist 3, 1 (2019), doi:10.1051/emsci/2018006 — 슬링키 진자의 카메라 추적과 정규 모드 확인. ※ 큰 진폭에서 맥놀이 주기의 진폭 의존과, 좌우 흔들림(진자 모드)까지 끼어드는 세 모드 결합은 이 탐구의 개방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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