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 용티IYPT 2007 · 문제 9 · 유체역학

놓자마자 달아나는 한 방울 — 스스로 움직이는 잉크 방울

V2 공개자료 교차확인 — 둘 이상의 독립된 자료로 확인

탐구 주제

IYPT 2007 문제 9 ‘Ink Droplet’에 관한 원리 해설과 탐구 설계입니다.

IYPT 2007 공식 문제 보기

교육과정 연결

중학교 과학 「힘의 작용」(힘의 평형) — 표면장력은 심화 · 「물질의 특성」(용해와 확산) / 고등학교 통합과학1 「시스템과 상호작용」(역학적 시스템) · 과학탐구실험1 「과학 탐구의 과정과 절차」(변인 통제) / 물리학 「힘과 에너지」 · 진로선택 「역학과 에너지」(유체의 흐름) (2022 개정 교육과정, 단원 코드는 NCIC에서 최종 확인).

핵심 개념

표면장력, 표면장력 경사, 마랑고니 효과, 마랑고니 추진, 계면활성제, 지방산, 단분자막, 젖음과 퍼짐, 대칭 깨짐, 자가추진(self-propelled) 액적, 장뇌 보트·비누 보트, 수면 오염과 포화, 확산, 점성 항력, 궤적 분석

원리 살펴보기

볼펜 심 끝의 잉크를 물 위에 살짝 얹으면, 아무도 밀지 않았는데 방울은 왜 갑자기 미끄러지듯 달아날까? 물의 표면은 팽팽하게 당겨진 얇은 막과 같고, 이 팽팽함의 세기가 표면장력이다. 볼펜 잉크는 염료를 벤질알코올·페녹시에탄올 같은 유기 용매와 지방산에 갠 걸쭉한 풀인데, 이 성분들이 물 위로 퍼지면 그 자리의 표면장력을 물보다 크게 낮춘다. 그래서 수면에는 팽팽한 곳과 느슨한 곳이 함께 생긴다.

여기서 방향을 헷갈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표면은 언제나 느슨한 쪽(표면장력이 낮은 곳)에서 팽팽한 쪽(높은 곳)으로 끌려간다 — 줄다리기에서 더 세게 당기는 편이 이기는 것과 같다. 잉크가 방울의 한쪽으로 더 많이 퍼지면 그 뒤쪽 수면이 느슨해지고, 아직 깨끗한 앞쪽 물이 방울을 앞으로 끌어당긴다. 표면장력의 경사가 만드는 이 흐름과 추진을 마랑고니 효과라 한다. 퍼짐이 사방으로 고르면 방울은 제자리에서 부르르 떨기만 하고,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치우쳐 대칭이 깨지면 방향을 가진 질주가 된다. 그러다 잉크 성분이 수면 전체로 퍼져 어디나 똑같이 느슨해지면 경사가 사라지고 방울은 멈춘다 — 운동의 수명은 결국 깨끗한 수면이 얼마나 남았느냐로 정해진다.

스스로 표면장력을 바꿔 움직이는 이 원리는 잉크 방울에만 있지 않다. 마이크로로봇·인공 미생물은 계면활성 물질을 조금씩 내뿜어 모터 없이 액체 위를 헤엄치고, 미세유체 칩의 액적 조작은 표면장력 경사로 아주 작은 방울을 원하는 길로 몰고 간다. 수면 유출유 방재에서는 퍼지는 막이 기름띠를 밀어내거나 한곳으로 모으는 데 쓰이고, 폐 계면활성제 치료에서는 폐 속 액체 위에 퍼지는 막이 같은 마랑고니 흐름을 타고 약을 기도 깊숙이 실어 나른다.

실험 설계

준비물

유성 볼펜 심(리필) 여러 종류와 중성펜·수성펜 심, 이쑤시개, 지름이 서로 다른 넓고 얕은 그릇 여러 개, 증류수 또는 정수한 물, 모눈종이(배경판), 삼각대와 스마트폰(위에서 촬영), 온도계, 눈금자, 주방세제(대조 실험용), 일회용 장갑, 종이 타월.

변인

독립변인은 잉크를 놓는 수면의 넓이(그릇의 지름)이다. 종속변인은 방울의 최대 속력, 총 이동 거리, 그리고 움직임이 멎을 때까지의 지속 시간이다. 통제변인은 잉크의 종류와 방울의 부피(늘 같은 방식으로 옮긴다), 물의 종류·깊이·온도, 그릇의 재질과 세척 방법, 잉크를 놓는 위치(수면 중앙)와 높이, 그리고 바람과 진동이 없는 환경이다.

실험 순서

  1. 그릇을 씻은 뒤 세제 자국이 남지 않도록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구고 말린다. 그릇마다 물을 같은 깊이로 붓고, 수면이 완전히 잔잔해질 때까지 1~2분 기다린다.

  2. 그릇 아래에 모눈종이를 깔고, 삼각대에 고정한 스마트폰으로 수면 전체가 화면에 들어오게 위에서 촬영할 준비를 한다. 물의 온도를 재 둔다.

  3. 볼펜 심 끝에 나온 잉크를 이쑤시개 끝에 아주 조금 묻혀 수면 중앙에 살짝 닿게 놓으면서, 동시에 촬영을 시작한다. 방울의 움직임이 완전히 멎을 때까지 계속 찍는다.

  4. 영상을 프레임 분석 프로그램(예: Tracker)으로 따서 방울의 위치–시간 좌표를 얻고, 최대 속력·총 이동 거리·지속 시간을 구한다. 같은 조건을 3회 이상 반복하되 매번 새 물과 다시 씻은 그릇을 쓴다.

  5. 그릇의 지름(수면 넓이)만 바꿔 가며 같은 측정을 되풀이한다. 이어 잉크의 종류(유성·중성·수성)와 방울의 부피를 바꾼 계열도 따로 측정한다.

  6. 대조 실험을 한다. 물 1 L에 주방세제 한 방울을 미리 풀어 수면을 먼저 느슨하게 만든 뒤 같은 잉크 방울을 놓아, 움직임이 사라지는지 확인한다.

안전 안내

⚠ 안전

잉크는 염료와 유기 용매가 섞인 물질이다. 절대 입에 대지 말고, 일회용 장갑을 끼고 다루며 피부·옷·책상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으니 종이 타월을 깔고 작업한다. 볼펜 심을 자르거나 분해하지 말고 심 끝에 나온 잉크만 쓴다 — 심 안쪽 잉크는 눌리면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다. 눈에 들어가면 즉시 흐르는 물로 씻고 어른에게 알린다. 환기가 되는 곳에서 하고, 실험이 끝난 물과 잉크가 묻은 종이는 학교 지침에 따라 버린다. 스마트폰은 물 위로 떨어지지 않게 삼각대에 단단히 고정한다.

예상과 해석

먼저 예상해 보기

수면이 넓을수록 방울은 더 오래 움직일까, 아니면 넓이와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멈출까? 그리고 물에 세제를 미리 풀어 두면 방울은 더 잘 움직일까, 아예 움직이지 않을까?

자료 정리

영상에서 얻은 방울의 x–y 궤적을 먼저 모눈 위에 그려 직진·회전·지그재그 같은 운동 유형으로 분류한다. 이어 시간–속력 그래프에서 처음 몇 초의 최대 속력과 속력이 0으로 잦아드는 시각을 읽는다. 마지막으로 가로축을 수면 넓이로 하여 지속 시간과 총 이동 거리를 점 찍고, 잉크 종류별로 기호를 달리해 겹쳐 그린다. (수치는 실제 측정으로 채운다 — 여기서는 축과 개형만 제시한다.)

결과의 의미

수면이 넓을수록 잉크 성분이 수면을 다 덮기까지 오래 걸리므로, 운동의 지속 시간과 총 이동 거리가 함께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세제를 미리 푼 물에서는 처음부터 표면장력이 낮아 경사가 생기지 않으므로 방울이 거의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이 두 결과가 함께 나오면 방울을 미는 것이 잉크의 무게나 관성이 아님은 분명해지고, 잉크가 만든 표면장력 경사가 주범이라는 설명과 잘 들어맞는다. 즉 방울은 자기가 만든 “느슨한 수면”에서 밀려나 “팽팽한 수면” 쪽으로 끌려가는 셈이며, 스스로 연료를 뿌려 달리다가 그 연료가 온 수면을 덮는 순간 멈추는 자가추진 액적이다. 다만 잉크의 일부는 물속으로 가라앉아 소용돌이 고리를 만들기도 하므로, 수면 위 운동과 물속 운동을 영상에서 갈라 보는 일이 이 탐구의 관건이며, 잉크가 뿜어져 나가는 반작용의 몫이 얼마나 섞였는지도 남는 숙제다.

더 탐구하기

  1. 잉크 종류를 유성 볼펜·중성펜·수성펜·만년필 잉크로 바꿔 최대 속력과 지속 시간을 비교해 보자 — 어떤 성분이 표면장력을 더 많이 낮추는지 짐작할 수 있다.

  2. 작은 종이나 나뭇잎 조각의 뒤쪽에 잉크를 묻혀 띄워, 방향이 정해진 “잉크 보트”를 만들고 직진·회전 궤적을 설계해 보자.

  3. 물의 온도를 바꿔(찬물·미지근한 물) 잉크가 퍼지는 속도와 방울의 속력·지속 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4. 같은 수면에 잉크 방울을 두 개 동시에 놓아, 서로 밀어내는지 끌어당기는지 관찰하고 두 방울의 궤적을 함께 추적해 보자.

연결 주제

같은 2007년 문제 3 ‘충돌하는 물제트’ — 그 원고가 이 문제를 “표면장력이 액체의 모양을 정하는 같은 계열”로 이미 짚어 두었고, 슬로모션 촬영으로 액체의 궤적을 재는 측정법을 그대로 나눠 쓴다. 표면장력의 경사가 흐름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IYPT 2026 문제 4 ‘기름 흐름’과 짝을 이루는데, 그쪽은 온도 차가, 이 문제는 성분 농도가 경사의 원인이다. 수면에 퍼진 얇은 막이 표면장력을 낮춘다는 사실은 IYPT 2010 문제 10 ‘수면의 기름막’에서 물결을 재우는 쪽으로 이어진다.

참고문헌

[학생] 위키백과 ‘Marangoni effect’·‘Ballpoint pen’(볼펜 잉크는 염료 25~40 %를 용매·지방산에 갠 풀) / FYFD “Ink-Based Propulsion” (fyfluiddynamics.com, 2021 — 잉크로 종이배를 미는 실험과, 마랑고니 말고 분출 반작용 등 여러 효과가 섞여 있다는 지적) / 영상 검색어 “Marangoni ink boat” / [심화] C. Renney, A. Brewer & T. J. Mooibroek, “Easy Demonstration of the Marangoni Effect by Prolonged and Directional Motion: ‘Soap Boat 2.0’,” Journal of Chemical Education 90(10), 1353–1357, 2013 (DOI 10.1021/ed400316a) — 배를 수 분간 달리게 하는 세 설계와 15가지 “연료”를 안전·지속 시간으로 비교한 학교용 논문 · S. Nakata 외, “Self-Rotation of a Camphor Scraping on Water: New Insight into the Old Problem,” Langmuir 13(16), 4454–4458, 1997 (DOI 10.1021/la970196p) — 회전 방향이 조각 모양의 비대칭으로 정해지고 구동력은 수면 장뇌 층의 공간적 불균일임을 보인 자가추진의 고전 · H. Masoud & H. A. Stone, “A reciprocal theorem for Marangoni propulsion,” Journal of Fluid Mechanics 741, R4, 2014 (DOI 10.1017/jfm.2014.8) — 계면활성 물질을 비대칭으로 내놓는 입자의 추진 속도를 상반정리로 구한 이론. ※ 이 문헌들은 장뇌·비누처럼 고체이거나 이상화된 입자를 다루며, 볼펜 잉크처럼 여러 성분이 섞인 실제 액적이 언제 수면을 달리고 언제 가라앉아 소용돌이 고리를 만드는지, 분출 반작용이 얼마나 보태는지는 이 탐구의 개방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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