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한 만큼 뛰지 못한다 — 눌렸다 풀린 탄성 고리
V2 공개자료 교차확인 — 둘 이상의 독립된 자료로 확인
탐구 주제
IYPT 2013 문제 16 ‘Hoops’에 관한 원리 해설과 탐구 설계입니다.
교육과정 연결
중학교 과학 「힘의 작용」(탄성력) · 「운동과 에너지」(역학적 에너지 보존) / 고등학교 통합과학1 「시스템과 상호작용」(운동량과 충격량) · 과학탐구실험1(측정과 오차) / 물리학 「힘과 에너지」 · 진로선택 「역학과 에너지」 — 굽힘 강성과 면내 진동은 교육과정 밖 심화 (2022 개정 교육과정, 단원 코드는 NCIC에서 최종 확인).
핵심 개념
탄성력, 훅 법칙, 굽힘 강성, 탄성 퍼텐셜 에너지, 역학적 에너지 보존, 운동량과 충격량, 무게중심, 면내 진동, 공기 항력, 탄성 계수(영률), 도약 효율, 스냅 좌굴
원리 살펴보기
손가락으로 눌러 납작해진 플라스틱 고리를 놓으면 왜 튀어 오를까? 고리를 누르면 재료가 굽으면서 변형 에너지를 저장한다. 눌린 깊이 δ와 누르는 힘 F는 용수철처럼 F = kδ로 비례하고, 강성 k는 탄성 계수 Y와 폭 w·두께 s·반지름 R로 정해진다(얇은 고리에서 k ∝ Yws³/R³). 저장 에너지는 ½kδ²이다. 손을 떼면 고리는 원형으로 돌아가며 바닥을 밀고, 바닥은 그만큼 되민다 — 고리를 띄우는 것은 이 바닥의 반작용이다. 완전한 원이 되는 순간 접촉이 끊어지고, 그때 무게중심이 얻은 속도가 도약 높이를 정한다.
그렇다면 저장 에너지를 mgH에 넣으면 될까? 그렇게 계산한 높이는 실제보다 두 배 가까이 크다. 이륙 순간의 고리는 완전한 원이지만 정지해 있지 않다 — 납작해졌다 길쭉해지기를 되풀이하는 면내 진동 중이고, 그 떨림의 에너지는 무게중심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 높이를 정하는 것은 접촉하는 동안 바닥이 무게중심에 넘겨준 알짜 충격량 하나뿐이다. 강철·폴리이미드 고리의 고속촬영 연구는 저장 에너지가 병진 57 %·진동 36 %·바닥 7 %로 갈라지고 그 비율이 크기·변형량·재질에 거의 무관함을 보였다. 여기에 항력이 더해져 도약은 더 낮아진다. 뒤집힌 반구 껍질 ‘포퍼’도 같아서, 저장 에너지 전체가 아니라 접촉이 고리형에서 원판형으로 바뀌는 임계 순간이 높이를 정한다. 도약 높이는 s²δ²/R⁴에 비례한다 — 두껍고 작은 고리를 깊이 누를수록 높이 뛴다.
짧은 순간에 큰 힘을 내야 하는 곳마다 이 원리가 일한다. 도약형 소프트 로봇(스냅 좌굴로 느린 구동기에서도 큰 순간 출력을 낸다), 곤충의 걸쇠 도약(벼룩·메뚜기는 탄성 조직에 모은 에너지를 걸쇠를 풀어 한꺼번에 쏟는다), 스냅 구조물(자벌레 팔찌와 전개형 붐은 두 안정 상태를 순식간에 넘나든다), 스포츠 장비(장대높이뛰기 폴도 저장한 에너지를 돌려주지만 무게중심을 올린 몫만 기록이 된다)에 쓰인다.
실험 설계
준비물
페트병 여러 종류(몸통 지름 60~90 mm 범위에서 벽 두께가 다른 것), 가위와 커터·커팅 매트, 사포, 목장갑, 디지털 캘리퍼, 0.1 g 단위 이하 전자저울, 누름판(아크릴판이나 책), 대나무 꼬치, 높이가 같은 받침 2개, 단단한 책상, 모눈 배경지와 자, 스마트폰(120~240 fps), 보안경, 튄 고리를 받을 쿠션.
변인
독립변인은 고리를 눌러 놓는 깊이(누름 변형량) δ이며, 계열을 나누어 반지름 R와 두께 s도 하나씩 바꾼다. 종속변인은 고리 중심의 최고 도약 높이 H이고, 여기서 도약 효율 mgH/Eb를 얻는다. 통제변인은 고리의 폭과 재질, 바닥의 단단함(딱딱한 바닥끼리는 차이가 1 % 이내라는 보고가 있다), 고리 평면을 연직으로 두고 카메라와 나란히 두는 자세, 놓는 방식, 무풍 실내이다.
실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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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몸통의 곧은 부분에서 폭 10 mm 안팎의 고리를 잘라 낸다(몸통이 원형이라 이어 붙일 필요가 없다). 가장자리를 사포로 다듬고, 두께 s와 지름은 캘리퍼로 질량 m은 저울로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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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를 전자저울에 세우고 누름판으로 천천히 눌렀다가 다시 풀며, 눌린 깊이 δ를 자로 재며 눈금을 함께 읽는다. 눈금(g)에 9.8 mN/g을 곱해 F로 바꾼 뒤, F–δ가 직선이면 그 기울기가 강성 k이고 저장 에너지는 Eb = ½kδ²이다. 휘거나 올릴 때와 내릴 때가 갈리면 누를 때 곡선 아래 면적을 Eb로 쓰고, 두 곡선 사이 면적은 이력으로 잃은 몫으로 따로 적는다. 고리와 누름판을 얹은 상태에서 저울 영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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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 두 개에 대나무 꼬치를 수평으로 걸쳐 아래 높이를 (지름 − δ)로 맞추고, 그 아래에 고리를 세워 눌린 상태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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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눈 배경지 앞에서 120~240 fps로 촬영하며 꼬치를 제 길이 방향으로 빼낸다(옆으로 밀면 도약이 기울어진다). 영상에서 고리 중심의 최고 높이 H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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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를 여러 단계로 바꿔 조건마다 5회씩 되풀이하되, 누른 자리에 흰 자국(응력 백화)이나 접힘이 남으면 그 고리는 항복한 것이니 δ를 줄이고 새 고리로 다시 시작한다. 지름과 두께가 다른 병으로 R·s 계열을 만들어 반복한다.
안전 안내
⚠ 안전눌린 고리는 놓는 순간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튄다 — 반드시 보안경을 쓰고, 고리 위나 정면으로 얼굴을 가져가지 않으며 사람이 없는 쪽을 향해 놓고 그쪽에 쿠션을 세워 둔다. 페트병은 자른 가장자리가 날카로우니 장갑을 끼고 매트 위에서 자른 뒤 사포로 다듬는다. 금속 고리(강철 밴드·톱날·줄자)는 절단면이 위험하고 저장 에너지가 훨씬 커지므로 쓰지 않는다. 고리는 지름 60~90 mm·두께 0.4 mm 이하의 플라스틱으로 제한하고, 누름 변형량은 지름의 3분의 2를 넘기지 않는다(그래도 도약이 1 m에 이를 수 있으니 조명·유리가 없는 쪽을 향해 놓는다).
예상과 해석
먼저 예상해 보기
저장된 탄성 에너지가 전부 도약이 된다고 계산한 높이와 실제 높이는 얼마나 다를까? 두꺼운 고리와 얇은 고리 중 어느 쪽이 높이 뛸까?
자료 정리
조건마다 저장 에너지 Eb와 도약의 역학적 에너지 mgH를 나란히 적고, 가로축 Eb·세로축 mgH로 점을 찍는다. 점들은 원점 근처에서만 직선에 가깝고 큰 δ에서는 공기 항력 때문에 그 아래로 휜다 — 원점 쪽 기울기가 얼마인지, 어디서부터 휘는지가 핵심 결과다. 다음으로 가로축을 s²δ²/R⁴로 바꿔 조건이 다른 점들이 한 곡선으로 겹치는지 본다. (수치는 실제 측정으로 채운다 — 여기서는 축과 개형만 제시한다.)
결과의 의미
도약 높이는 누름 깊이가 클수록, 두꺼울수록, 반지름이 작을수록 커지고, 가로축을 s²δ²/R⁴로 바꾸면 여러 조건의 점들이 한 곡선으로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mgH 대 Eb 그래프의 기울기는 1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작을 것이다 — 저장한 에너지의 절반 안팎만 도약이 된다. 사라진 몫은 공중에서 아직 떨고 있는 고리 안에 남아 있고, 나머지는 바닥과 공기로 빠져나갔다. 작은 δ 쪽 기울기가 문헌의 57 %에 가깝게 나온다면 그 배분이 재료와 크기를 넘어 성립한다는 뜻이고, 크게 다르면 그 이유가 다음 질문이 된다. 이륙은 10 ms 남짓이라 240 fps로도 두세 프레임뿐이어서, 변형 과정은 읽히지 않고 최고점만 읽힌다는 한계도 적자.
더 탐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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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이 다른 플라스틱(투명 파일 필름·요구르트병)으로 같은 치수의 고리를 만들어, 도약 높이가 재료의 Y/ρ에 따라 달라지는지 본다(Y는 k에서 거꾸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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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프레임률로 공중의 고리를 찍어 납작–길쭉을 오가는 진동수를 세어 보자 — 도약에 쓰이지 못한 36 %가 눈에 보이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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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나무·금속판·고무판·팽팽하게 씌운 비닐막으로 바꿔 도약 높이를 비교한다. 딱딱한 바닥끼리는 차이가 거의 없어도 무른 바닥에서는 크게 달라진다는 보고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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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을 담은 쟁반 위에서도 같은 도약이 되는지 시도해 보자 — 문헌은 물 위 도약을 항력이 지배하는 별도의 문제로 다루었다.
연결 주제
같은 해 문제 1 ‘종이 다리(Invent yourself)’ — 얇은 판과 고리의 굽힘 강성을 하중–처짐 그래프의 기울기에서 뽑아내는 방법이 똑같아, 그 원고의 측정 기법을 이 문제의 ② F–δ 측정에 그대로 쓸 수 있다. 되튐 높이 촬영으로 에너지 손실을 재는 쪽은 문제 3 ‘되튀는 공(Bouncing ball)’과 이어진다.
참고문헌
[학생] D. R. Lapp, “Exploring ‘extreme’ physics with an inexpensive plastic toy popper,” Physics Education 43(5), 492–493, 2008, DOI 10.1088/0031-9120/43/5/004 (포퍼의 큰 가속도를 계산하는 학교 활동) / ‘Jumping hoops’ 전문은 fluids.snu.ac.kr에 공개 / 영상 검색어 “jumping hoop slow motion”, “popper toy high speed” — “hopping hoop”은 다른 문제다. [심화] E. Yang, H.-Y. Kim, “Jumping hoops,” American Journal of Physics 80(1), 19–23, 2012, DOI 10.1119/1.3633700 (강철·폴리이미드 고리를 3,000 fps로 촬영 — 저장 변형 에너지가 병진 57 %·진동 36 %·바닥 7 %로 갈라지고 그 비율이 치수·재질에 무관, 도약 높이는 s²δ²/R⁴에 비례) · T. Abe 외, “Snap and Jump: How Elastic Shells Pop Out,” Advanced Robotics Research 1(2), 2025, DOI 10.1002/adrr.202500041 (포퍼의 도약은 접촉이 고리형에서 원판형으로 바뀌는 전이가 촉발하며 그 임계 상태가 높이를 정한다) · H. B. Jeong 외, “Elastic hoops jumping on water,” Physical Review Fluids 8, 100503, 2023, DOI 10.1103/PhysRevFluids.8.100503 (같은 고리의 물 위 도약) · A. Pandey 외, “Dynamics of snapping beams and jumping poppers,” EPL 105(2), 24001, 2014, DOI 10.1209/0295-5075/105/24001 (스냅의 시간 규모와 ‘팝’ 소리 진동수). ※ 위 실측은 두께 0.1 mm급 강철·폴리이미드 고리의 것이다. 페트병에서 잘라 낸 플라스틱 고리에서도 병진 57 %라는 배분이 그대로인지, 무른 바닥에서 빠지는 몫이 얼마나 커지는지가 개방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