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가 미는 것이 아니다 — 진공 바주카
V2 공개자료 교차확인 — 둘 이상의 독립된 자료로 확인
탐구 주제
IYPT 2017 문제 17 ‘Vacuum Bazooka’에 관한 원리 해설과 탐구 설계입니다.
교육과정 연결
중학교 과학 「기체의 성질」(압력)·「운동과 에너지」(일과 에너지) / 고등학교 통합과학1 「시스템과 상호작용」(충격량과 운동량) · 통합과학2 「환경과 에너지」(에너지 전환과 효율) / 물리학 「힘과 에너지」 · 진로선택 「역학과 에너지」 · 과학탐구실험1 「과학 탐구의 과정과 절차」 (2022 개정, 단원 코드는 NCIC에서 최종 확인).
핵심 개념
대기압, 압력차, 압력과 힘의 관계(F=ΔP·A), 일–운동 에너지 정리, 총구 속도, 흡입 압력과 유량, 누설(블로바이), 준정적 근사, 음속, 항력 계수, 탄동 진자
원리 살펴보기
빨대로 주스를 마실 때 밀어 올리는 힘은 빨대가 아니라 음료 표면을 누르는 대기압에서 온다. 진공 바주카도 같다 — 청소기는 관 앞쪽 공기를 퍼낼 뿐, 발사체를 미는 것은 뒤에 남은 대기압이다. 앞뒤에 압력차 ΔP가 생기면 발사체는 F=ΔP·A의 힘을 받는다. 안지름 15 mm 관에 20 kPa이면 3.5 N 남짓 — 손에는 대수롭지 않지만 1 g 발포 폼에는 중력가속도의 360배다.
관 길이 L을 지나는 동안 대기가 한 일이 다 운동 에너지가 된다면 ΔP·A·L=½mv², 곧 v=√(2ΔP·A·L/m)이다. 그러나 이 상한은 두 번 깎인다. 첫째, 청소기의 압력차는 대기압의 10~25 %뿐이다(실측 24 kPa). 둘째, 대기압은 발사체만이 아니라 뒤따르는 공기 기둥까지 가속해야 해서 질량·지름에 무관한 속도 천장 √(ΔP/ρ)가 생긴다(ρ는 공기 밀도). 거의 다 비운 실험실용 진공 대포조차 √(101 kPa/1.23)≈287 m/s로 음속(340 m/s)보다 낮다 — “결국 음속에 다가간다”는 짐작은 이 계산이 부정한다. 두 식 모두 발사체 앞뒤 압력이 균일하다는 준정적 근사여서, 속도가 음속에 견줄 만해지거나 공기 구멍이 좁아 흐름이 막히면 뒤쪽 압력이 대기압까지 못 올라 깨진다. 학교용 장치는 수십 m/s대라 근사 안에 머물고, 손실은 누설·항력·마찰에서 온다.
압력차가 관 속 물체를 미는 구조는 산업에서 그대로 쓰인다. 기송관(병원·은행이 검체·서류 통을 압력차로 보낸다), 항공기 사출기(증기 캐터펄트는 실린더 속 피스톤을 밀어 함재기를 띄운다), 충돌 시험용 공압 캐논(조류 충돌 시험은 압축 공기로 시험체를 쏜다), 진공 흡착 그리퍼(로봇이 유리·판재를 드는 힘도 같은 F=ΔP·A다)에 쓰인다.
실험 설계
준비물
PVC 전선관(안지름 15 mm 안팎) 0.4~1.2 m 여러 개, T자 이음쇠와 청소기 호스 어댑터, 진공청소기, 발포 폼 원기둥 발사체(지름 15 mm, 0.5~2 g), 알루미늄 포일과 고무줄, 가는 나무 꼬치, 전자저울, 줄자, 240 fps 스마트폰, 신문지 채운 골판지 상자(포수), 고글형 보안경, 3.5 m 투명 비닐관과 물통, 물받이로 쓸 빈 페트병.
변인
독립변인은 관의 길이 L이다(한 번에 이 값만 바꾼다). 종속변인은 총구 속도 v이다. 발사체 질량은 길이 주사에서 고정하고 최적 길이를 찾은 뒤 두 번째 독립변인으로 푼다. 통제변인은 발사체의 지름·재질, 관 안지름, 청소기 연결 방식, 발사 직전 실측한 압력차 ΔP, 발사체를 붙들었다 놓는 방식이다.
실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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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 관 끝에서 5 cm 안쪽에 옆구멍을 내어 청소기 호스를 잇고, 바깥쪽 총구를 알루미늄 포일로 덮어 고무줄로 조인다(반대쪽 장전구는 열어 둔다). 관은 안지름 16 mm·길이 1.2 m를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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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를 장전구에 끼우고 나무 꼬치로 뒤를 받쳐 붙든 채 청소기를 켠다(꼬치가 관을 막으면 공기가 못 들어온다). 압력이 더 내려가지 않으면 꼬치를 빼 발사한다 — 대기압이 발사체를 밀어 총구 포일을 뚫고 2 m 앞 포수 상자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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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앞 0.2~1.8 m에 줄자를 깔고 240 fps로 찍어 프레임마다 위치를 읽는다. 이웃한 두 프레임의 구간 속도 v를 그 구간 가운데 x에 놓고, 로그를 x에 맞춘 직선을 x = 0으로 외삽한 값이 총구 속도다(240 fps로는 빠른 발사에서 점이 대여섯뿐이니, 모자라면 짧은 관·무거운 폼으로 속도를 낮춰 먼저 잡자) — 두 표지 사이 평균속도를 그대로 쓰면 비행 중 항력 탓에 가벼운 발사체일수록 낮게 나와 질량 실험이 어그러진다(직선의 기울기 ½ρC_dA/m는 항력 계수를 덤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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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직전 압력차를 잰다 — 청소기 호스 반대편에 지름 5 mm 탭을 내고, 물통에 담근 비닐관을 페트병 물받이를 거쳐 그 탭에 잇는다. 빨려 올라간 높이 h로 ΔP=ρ물·g·h를 구한다(h 1.5 m면 15 kPa쯤). 안지름 15 mm·길이 1.0 m·ΔP 18 kPa·1 g이면 상한 80 m/s, 공기 기둥까지 실으면 70 m/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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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길이를 0.4~1.2 m로 바꿔 조건마다 5회 쏘고, 질량이 다른 발포 폼(0.5~5 g)으로 되풀이해 가장 빠른 조합을 찾는다.
안전 안내
⚠ 안전이 장치는 상한이 6 J 남짓으로 진공펌프를 쓴 문헌 장치(약 100 J)의 십수 분의 1이지만, 그래도 장난감으로 다루지 않는다. 관은 안지름 16 mm 이하·길이 1.2 m 이하로만 만든다(이론 상한 ΔP·A·L이 압력차 25 kPa에서도 6 J 남짓에 묶인다). 발사체는 무른 발포 폼만, 질량 5 g 이하로 한다 — 구슬·볼트·돌·연필처럼 딱딱하거나 무거운 것은 절대 넣지 않는다. 참관자까지 측면이 막힌 고글형 보안경(고충격 등급)을 쓰고, 관을 수평으로 고정해 2 m 앞 골판지 포수 상자만 겨눈다. 총구 앞과 옆 1 m 안에는 누구도 서지 않고 스마트폰은 삼각대에 고정해 촬영자도 물러나며, 구호를 외친 뒤 쏜다. 감압 중이든 아니든 총구나 장전구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옆구멍을 뚫은 뒤에는 관을 세워 흔들어 부스러기를 털어낸다 — 남은 조각이 폼과 함께 날아간다. 금이 갔거나 얇은 관·유리관은 감압에 찌그러지므로 쓰지 않는다. 청소기는 흡입구가 막힌 채 오래 돌리면 과열되니 한 번에 30초 안으로만 켜고, 물기둥으로 압력을 잴 때는 비닐관을 3.5 m 이상 잡고 빈 페트병 물받이를 끼워 물이 청소기로 들지 않게 한다.
예상과 해석
먼저 예상해 보기
관을 두 배로 길게 하면 총구 속도도 두 배가 될까, √2배에 그칠까? 발사체를 절반 무게로 바꾸면 속도는 어디까지 빨라질까?
자료 정리
조건마다 5회 이상 잰 속도의 평균과 흩어짐을 표로 모아 세로축 v²·가로축 L로 그린다 — 0차 모형이라면 원점을 지나는 직선이지만, 공기 기둥까지 가속되는 탓에 위로 눕는 곡선이 되리라 예상된다. 그 휘어짐이 공기 기둥이 실렸다는 증거다(관 안 항력도 같은 방향으로 조금 휘게 한다). 0차 직선과 공기 기둥을 넣은 보정 곡선을 같은 축에 얹어, 실측이 얼마나 아래인지를 누설·항력·마찰의 몫으로 읽자. 질량 실험은 가로축을 1/√m으로 그린다. (수치는 실제 측정으로 채운다.)
결과의 의미
v²는 관 길이에 대해 자라되 위로 눕는 곡선이 되고, 실측은 그 보정 곡선보다도 아래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자란 몫이 누설·항력·마찰이 가져간 에너지이며, 이 장치의 성적표는 최고 속도가 아니라 이론 상한 대비 몇 퍼센트냐다. 길이를 늘리면 이득의 폭은 줄지만 계속 빨라질 것이다 — 어느 길이부터 오히려 느려진다면 누설·마찰이 길이의 이득을 넘어섰다는 신호이고, 그 지점이 결론이 된다. 가볍게 할수록 빨라지지만 √(ΔP/ρ) 천장 탓에 무한정은 아니다. 무엇을 바꿔야 속도가 오르는지 수치로 말하면 시범이 설계가 된다.
더 탐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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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구에 구멍 크기가 다른 마개를 씌워 공기 통로를 좁혀 가며 총구 속도를 견주어 보자 — 구멍이 좁으면 발사체 뒤 압력이 대기압까지 회복되지 못한다는 예측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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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의 지름과 길이(밀봉 정도)만 바꿔 압력차와 속도를 재자 — 헐거우면 압력차가 무너지고 꽉 끼면 마찰이 커지는 사이에 최적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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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만 두고 흡입구를 여러 크기로 막아 압력–유량 곡선을 그리고, 우리 장치가 그 곡선의 어디에서 일하는지 표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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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상자 앞에 솜을 채운 종이컵을 매달아 탄동 진자로 삼고, 2 m 지점 속도가 외삽한 총구 속도보다 얼마나 낮은지로 항력 보정을 검산하자.
연결 주제
IYPT 2001 문제 10 「물 흐름 펌프」 — 감압 장치의 최소 압력 한계를 다루어, 청소기의 압력차가 왜 대기압의 일부에 그치는지와 이어진다. IYPT 2024 문제 14 「자 트릭」 — 종이에 걸린 대기압이 F=ΔP·A로 자를 붙드니, 같은 식이 여기서는 발사체를 민다. (2010 문제 1 「전자기 대포」는 최적화 절차만 닮았고 미는 주체가 자기력이라 기제가 다르다.)
참고문헌
[학생] Physics World(IOP) 영상 “Amazing science demo one: The Vacuum Bazooka” — 이 장치를 처음 제안한 닐 다우니의 시연 / 검색어 “vacuum bazooka”, “vacuum cannon ping pong”, “진공 대포 원리” / [심화] E. Ayars·L. Buchholtz, “Analysis of the vacuum cannon,” American Journal of Physics 72(7), 961–963, 2004, DOI 10.1119/1.1710063 (발사체와 뒤따르는 공기 기둥을 함께 가속한다는 점을 넣어 질량·지름·길이에 무관한 속도 천장 √(P₀/ρ)≈287 m/s를 유도하고 실측이 그보다 낮음을 보였다 — 음속에 다가간다는 통념을 부정) · J. Lee·W. S. Lee·E. Shin, “Simplifying the vacuum bazooka,” Physics Education 54(3), 033002, 2019, DOI 10.1088/1361-6552/ab08f1 (청소기가 만든 압력차를 24 kPa로 실측하고, 항력을 넣은 모형이 주는 속도의 tanh 포화를 영상 추적으로 확인) · D. J. Thuecks·H. A. Demas, “Modeling the effect of air-intake aperture size in the ping-pong ball cannon,” American Journal of Physics 87(2), 136–140, 2019, DOI 10.1119/1.5086614 (공기가 들어오는 구멍 크기까지 넣어 기존 모형을 확장하고 관측과 맞췄다) · J. Cockman, “Improved Vacuum Bazooka,” The Physics Teacher 41(4), 246–247, 2003, DOI 10.1119/1.1564509 (청소기식 진공 바주카의 제작을 간소화한 개선 설계). ※ 문헌은 대개 진공 펌프로 관을 거의 다 비운 탁구공 대포를 다룬다 — 청소기가 만드는 얕은 압력차 아래에서 관 길이·발사체 질량·밀봉을 함께 최적화하고 이론 상한 대비 효율을 밝히는 일이 이 탐구의 개방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