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 용티IYPT 2011 · 문제 1 · 물성·재료

떼는 힘은 각도가 정한다 — 접착테이프

V2 공개자료 교차확인 — 둘 이상의 독립된 자료로 확인

탐구 주제

IYPT 2011 문제 1 ‘Adhesive tape’에 관한 원리 해설과 탐구 설계입니다.

IYPT 2011 공식 문제 보기

교육과정 연결

중학교 과학 「힘의 작용」(힘의 측정) / 고등학교 통합과학1 「시스템과 상호작용」(역학 시스템) · 과학탐구실험1(과학 탐구의 과정과 절차) / 물리학 「힘과 에너지」 · 진로선택 「역학과 에너지」(일과 에너지) (2022 개정 교육과정, 단원 코드는 NCIC에서 최종 확인).

핵심 개념

감압 접착제, 점탄성, 반데르발스 힘, 박리, 박리 각도, 단위 폭당 박리력, 접착 에너지, 켄들의 에너지 균형식, 피브릴화, 에너지 소산, 체류 시간, 스틱-슬립, 정상 상태

원리 살펴보기

테이프를 떼는 데 드는 힘은, 사실 테이프가 붙어 있는 힘이 아니다. 감압 접착제는 굳지 않는다. 고무처럼 늘어나면서 꿀처럼 느리게 흐르는 점탄성 고분자여서, 가볍게 누르기만 해도 표면의 미세한 골짜기까지 흘러들어 분자 사이 거리를 나노미터 수준으로 좁힌다. 그 거리에서 비로소 반데르발스 힘이 일한다 — ‘압력에 민감한’ 접착제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그런데 떼어내는 데 드는 에너지는 그 분자 인력이 만드는 표면 에너지보다 1,000배가 넘게 크다. 떨어지는 순간 접착제가 무수한 실(피브릴)로 늘어났다 끊어지며 에너지를 열로 흩뜨리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묻는 힘은 “얼마나 세게 붙었나”가 아니라 “떼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산하나”가 정한다.

붙은 면을 통째로 들어 올리려면 큰 힘이 들지만, 한쪽 끝을 잡고 벗기면 훨씬 작은 힘이면 된다. 벗기기(박리)에서는 힘이 접착 면적 전체가 아니라 벗겨지고 있는 한 줄의 ‘선’에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반창고를 뜯을 때 끝을 잡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 선이 나아갈 때 손이 한 일과 새 면적을 만드는 데 든 에너지를 맞대면, 각도 θ로 당길 때의 단위 폭당 힘 F/b와 접착 에너지 G 사이에 (F/b)(1−cos θ) = G가 나온다(켄들). 당김힘 F는 N이지만 폭에 비례하니 견줄 수 있는 값은 폭으로 나눈 박리력 F/b(N/m)이고, 각도를 키울수록 이 값은 줄어든다. 이 형태만 보면 180°로 되접어 당길 때의 힘은 90°로 세워 당길 때의 절반이다.

다만 G는 상수가 아니다. 빨리 당길수록 점탄성 소산이 커져 G가 커지고, 각도가 커질수록 역시 G가 커진다는 측정이 있다. 게다가 어떤 속도 구간에서는 되레 빨리 벗길수록 필요한 힘이 줄어드는데, 바로 그 구간에서 매끄러운 박리가 불안정해져 붙었다 튀기를 되풀이한다(스틱-슬립). 뜯을 때 나는 ‘드르륵’ 소리가 이것이다. 이 원리는 의료용 테이프·경피 패치(피부가 상하지 않을 만큼 낮추되 땀에는 버티게),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필름(고정했다 손상 없이 떼는 박리력 규격이 곧 수율), 포장·산업용 테이프의 품질 표준(각도·속도·압력을 못 박아야 비교 가능한 숫자가 된다), 게코를 흉내 낸 건식 접착 패드(당기는 각도로 접착력을 껐다 켜는 등반 로봇·재사용 패드)에 쓰인다.

실험 설계

준비물

투명 접착테이프(폭 12 mm 안팎, 같은 롤에서 자른 것), 깨끗한 유리판 또는 스테인리스 판, 용수철 저울(0~20 N)이나 디지털 힘 센서, 스탠드와 클램프, 각도기와 모눈 배경판, 일정한 질량의 롤러, 추걸이와 추, 스마트폰, 자·초시계, 소독용 알코올과 천.

변인

독립변인은 박리 각도 θ, 종속변인은 박리가 고르게 진행되는 정상 상태의 단위 폭당 박리력(F를 폭 b로 나눈 값, N/m)이다. 통제변인은 테이프의 종류·폭·붙인 길이, 기판의 재질과 청결 상태, 붙일 때 가한 압력(롤러 질량과 왕복 횟수), 체류 시간, 당기는 속도, 실온과 습도이다.

실험 순서

  1. 판을 알코올로 닦아 말린 뒤 수평으로 단단히 고정하고, 테이프를 같은 길이(예: 15 cm)로 잘라 붙인다. 끝 2 cm는 접어 손잡이로 남긴다.

  2. 모든 시료를 같은 롤러로 2회 왕복시켜 누르고 같은 시간(예: 10분) 기다린다 — 산업 표준(ASTM D3330)이 롤러 질량·속도·기판까지 못 박는 이유가 이것이다.

  3. 손잡이를 용수철 저울에 걸고 각도기로 각도를 확인하며 일정한 속도로 당긴다. 저울 눈금과 각도가 한 화면에 들어오도록 촬영한다.

  4. 고르게 박리되는 구간의 힘을 영상에서 여러 번 읽어 평균하고(처음 솟는 최댓값은 제외), 테이프 폭으로 나눠 단위 폭당 힘으로 바꾼다.

  5. 각도를 60°·90°·120°·150°·180°로 바꿔 반복한다(각 3회). 180°는 판에 나란히 되접어 당기면 각도가 저절로 유지되니 기준으로 삼고, 중간 각도는 판을 미끄러지는 받침에 올려 박리점을 제자리에 두고 당기는 방향만 각도기로 맞춘다. 60°보다 작은 각도는 힘이 급격히 커져 저울 눈금을 넘고 박리점을 제자리에 두기도 어려우므로 넣지 않는다. 테이프 뒷면이 늘어나는 탄성 항은 60° 이상에서 박리 항의 0.1 % 수준이라 저울 읽기 오차에 묻히지만, 20~25°보다 얕은 각도에서는 몇 %로 커져 위의 간단한 식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6. 같은 각도에서 속도를 느리게·빠르게 바꾸며 힘의 변화를 보고, 힘이 톱니처럼 요동하며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속도 구간을 표시한다.

안전 안내

⚠ 안전

유리판은 모서리를 테이프로 감싸거나 아크릴판으로 대체하고,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게 고정한다. 세게 당기던 테이프가 끊어지면 저울·추가 튈 수 있으니 보안경을 쓰고 발밑에 받침을 둔다. 알코올은 환기하며 쓰고 불꽃을 멀리한다. 테이프를 피부나 머리카락에 붙였다 떼는 시험은 하지 않는다.

예상과 해석

먼저 예상해 보기

박리 각도를 90°에서 180°로 키우면 필요한 힘은 커질까, 작아질까? 같은 각도에서 더 빨리 당기면 힘은 어떻게 될까?

자료 정리

각도별 정상 박리력은 원문이 묻는 힘 F(N)와 그것을 폭으로 나눈 F/b(N/m)를 나란히 표로 모으고, 가로축을 각도로 한 F/b–θ 그래프를 그린다. 이어서 점마다 (F/b)(1−cos θ)를 계산해 각도에 대해 다시 그려, 이 값이 수평선에 가까운지(접착 에너지가 상수인지) 각도에 따라 기울어지는지 본다. 속도 실험은 가로축을 속도의 로그로 잡고, 힘–시간 그래프에는 정상 구간과 톱니 구간을 함께 표시해 요동의 크기와 주기를 읽는다. (수치는 실제 측정으로 채운다.)

결과의 의미

각도가 커질수록 필요한 힘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켄들의 간단한 형태만 놓고 보면 180°의 힘은 90°의 절반 근처가 된다. 그런데 (F/b)(1−cos θ)가 수평선이 되지 않고 각도와 함께 조금씩 커진다면, 그것은 오차가 아니라 테이프를 굽히는 데 드는 에너지나 접착층 안의 응력 분포가 각도와 함께 달라진다는 신호다. 보고된 경향상 180°의 힘은 절반보다 덜 줄어들 수 있다. 속도를 올리면 힘이 커지다 어느 구간에서 톱니처럼 요동하며 소리가 나는데, 그때 ‘필요한 힘’은 더 이상 하나의 수가 아니다. 이 문제의 답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조건이 붙은 숫자다 — 각도·속도·폭·체류 시간·기판을 함께 적지 않은 접착력 값은 의미가 없다.

더 탐구하기

  1. 기판을 바꿔(유리·아크릴·나무·종이) 재고, 물기·지문·먼지를 묻힌 판과 비교해 표면 상태가 박리력을 얼마나 바꾸는지 조사해 보자.

  2. 붙인 뒤 기다리는 시간을 1분·1시간·1일로 늘려 가며 힘이 커지는지 보고, 접착제가 표면의 골짜기로 흘러드는 과정을 시간의 함수로 그려 보자.

  3. 냉장고에서 식힌 판과 40 °C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데운 판으로 반복해, 온도를 낮추는 것과 속도를 높이는 것이 비슷한 효과를 내는지 살펴보자.

  4. 추를 매달아 일정 하중으로 박리시키며 속도를 재어 하중–속도 곡선을 그리고, 어느 하중부터 매끄러운 박리가 튀는 박리로 바뀌는지 찾아보자. 스틱-슬립 소리를 녹음해 분석해도 좋다.

연결 주제

IYPT 2020 문제 13 ‘마찰 진동자’ — 속도가 빨라질수록 저항이 되레 줄어드는 구간에서 스틱-슬립이 나타난다는 뼈대가 같고, 힘을 시간에 기록해 톱니의 주기와 크기를 읽는 분석법도 겹친다.

참고문헌

[학생] 위키백과 ‘Pressure-sensitive adhesive’·‘Adhesion test’ / 산업 표준 ASTM D3330 「감압 테이프의 박리 접착력 시험법」(180° 박리, 300 mm/min, 2 kg 롤러, 스테인리스 판 — 절차 ②·⑤의 근거) / 영상 검색어 “180 degree peel test”, “stick-slip peeling adhesive tape” / [심화] K. Kendall, “Thin-film peeling—the elastic term,” Journal of Physics D: Applied Physics 8(13), 1449–1452, 1975, DOI 10.1088/0022-3727/8/13/005 (박리력·접착 에너지·각도를 잇는 에너지 균형식) · A. N. Gent, S. Y. Kaang, “Effect of Peel Angle Upon Peel Force,” The Journal of Adhesion 24(2–4), 173–181, 1987, DOI 10.1080/00218468708075425 (단위 면적당 박리 일이 각도와 함께 증가함을 측정, 원인은 굽힘 소산으로 보고 45° 박리를 권장) · M. Barquins, M. Ciccotti, “On the kinetics of peeling of an adhesive tape under a constant imposed load,” International Journal of Adhesion and Adhesives 17(1), 65–68, 1997, DOI 10.1016/S0143-7496(96)00020-6 (정하중 박리에서 하중이 임계값을 넘으면 속도가 도약해 스틱-슬립으로 넘어감) · R. Villey 외, “Rate-dependent elastic hysteresis during the peeling of pressure sensitive adhesives,” Soft Matter 11(17), 3480–3491, 2015, DOI 10.1039/C5SM00260E (박리점의 피브릴화와 변형 이력이 접착 에너지의 대부분을 만들며 각도·속도에 의존함). ※ 위 문헌은 인장 시험기로 각도·속도를 정밀히 고정한 결과다. 손으로 당기는 학교 장비에서 (F/b)(1−cos θ)가 어느 각도 범위까지 일정한지, 체류 시간과 표면 오염이 그 값을 얼마나 흔드는지는 이 탐구의 개방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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