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 용티IYPT 1995 · 문제 14 · 열·상전이

얼음은 왜 처음엔 빨리, 갈수록 더디게 두꺼워질까 — 어는 호수

V2 공개자료 교차확인 — 둘 이상의 독립된 자료로 확인

탐구 주제

IYPT 1995 문제 14 ‘Frozen lake’에 관한 원리 해설과 탐구 설계입니다.

IYPT 1995 공식 문제 보기

교육과정 연결

중학교 과학 「물질의 상태 변화」(응고와 상태 변화에 따른 열에너지 출입)·「열과 우리 생활」(전도에 의한 열의 이동) / 고등학교 통합과학1 「과학의 기초」(측정과 탐구) / 진로선택 「역학과 에너지」(열과 에너지, 열의 이동) (2022 개정 교육과정, 단원 코드는 NCIC에서 최종 확인).

핵심 개념

스테판 문제(Stefan problem), 이동 경계 문제, 결빙, 융해 잠열, 열전도, 열전도도, 온도 기울기, 준정상(quasi-steady) 근사, 스테판의 결빙 법칙, 제곱근(√t) 법칙, 결빙도일(freezing degree-days), 스테판 수, 단열, 어는점 내림

원리 살펴보기

호수는 왜 밑바닥이 아니라 수면부터 얼고, 얼음은 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더디게 두꺼워질까? 찬 공기에 닿은 수면이 0 °C까지 식으면 물이 얼기 시작한다. 그런데 물이 얼음으로 바뀔 때는 융해 잠열을 내놓는다 — 얼음이 더 두꺼워지려면, 얼음-물 경계에서 물이 얼며 방출하는 이 잠열이 어딘가로 빠져나가야 한다. 무풍·영하의 고정된 공기 아래에서 그 열이 갈 길은 하나뿐이다. 이미 만들어진 얼음층을 지나 위쪽 찬 공기로 전도되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결빙은 ‘잠열을 얼마나 빨리 위로 흘려보내는가’의 문제가 된다.

여기서 결정적인 반전이 생긴다. 얼음이 두꺼울수록 잠열이 지나야 할 거리가 길어져, 얼음이 스스로를 단열한다. 두께가 두 배가 되면 같은 온도차로 빠져나가는 열의 흐름은 절반으로 줄고, 성장은 그만큼 느려진다. 얼음 속 온도 분포를 대략 직선으로 보고(준정상 근사) 잠열과 전도를 맞대어 놓으면, 두께 h는 시간 t의 제곱근에 비례한다는 깔끔한 결과가 나온다 — h ≈ √(2·k·ΔT·t / (ρ·L)), 이른바 스테판의 결빙 법칙(√t 법칙)이다(k는 얼음의 열전도도, ΔT는 어는점과 공기의 온도차, ρ는 밀도, L은 융해 잠열). 즉 얼음을 두 배로 두껍게 하려면 네 배의 시간이 든다. 1891년 요제프 스테판이 극지 해빙 관측을 설명하려고 세운 바로 그 이론이다.

이 ‘이동하는 경계’의 물리는 호수 밖에서도 넓게 쓰인다. 극지·해양의 해빙 예측(스테판이 처음 다룬 문제), 결빙도일 기반 호수·강 얼음 두께 예보(겨울 얼음길·스케이트장의 안전 판단), 지반 동결·영구동토 공학(도로·기초의 동결 깊이와 동결·융해), 금속 주조·식품 냉동의 응고(녹은 물질이 굳는 두께와 시간)까지, 모두 잠열이 층을 통해 빠져나가며 경계가 전진하는 같은 스테판 문제다.

실험 설계

준비물

얕은 플라스틱 용기(옆면·바닥을 스티로폼으로 단열해 위로만 열이 빠지게), 물, 냉동고(또는 얼음+소금 한제), 자·눈금(또는 투명 용기 옆면에 눈금), 디지털 온도계나 온도 로거(공기 쪽·물 쪽), 스마트폰(위·옆에서 타임랩스 촬영), 소금(어는점 내림 비교용), 얇은 발포 시트나 눈(표면 덮개용, 선택).

변인

독립변인은 경과 시간이며(1차), 여기에 더해 공기(냉동고) 온도로 정해지는 어는점과의 온도차 ΔT를 2차 독립변인으로 바꾼다. 종속변인은 그때그때 측정한 얼음층의 두께 h이다. 통제변인은 물의 초기 온도와 깊이, 용기의 크기와 옆·바닥 단열, 표면이 공기에 노출된 방식(무풍·평온), 그리고 바꾸지 않기로 한 소금 농도이다.

실험 순서

  1. 얕은 용기에 물을 담아 옆면과 바닥을 스티로폼으로 감싸고 냉동고에 수평으로 둔다 — 실제 호수처럼 열이 위쪽 찬 공기로만 빠져 수면부터 얼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2.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얼음층 두께를 잰다 — 투명 용기라면 옆에서 눈금과 함께 촬영하고, 아니면 같은 용기 여러 개를 함께 넣어 두고 정해 둔 시각마다 하나씩만 꺼내 얼음을 깨어 한 번만 잰다(한 번 잰 용기는 되돌리지 않는다). 시간과 두께를 함께 기록한다.

  3. 냉동고 온도(또는 한제 온도)를 바꿔 ΔT를 크게·작게 하고 ①②를 되풀이해, 온도차가 클수록 같은 시간에 더 두꺼워지는지 본다.

  4. 순수한 물 대신 소금물로 바꾸거나 수면에 발포 시트·눈을 한 겹 덮어, 어는점 내림과 표면 단열이 두께–시간 곡선을 어떻게 바꾸는지 비교한다.

안전 안내

⚠ 안전

냉동고와 얼음+소금 한제는 −20 °C 가까이 내려가 저온 화상·동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맨손으로 오래 만지지 말고 장갑을 낀다. 물은 얼며 부피가 늘어 유리 용기를 깨뜨릴 수 있으니 플라스틱을 쓰고, 깨진 얼음·용기의 날카로운 모서리와 베임에 주의한다. 냉동고 문을 자주 여닫으면 성에·과부하가 생길 수 있으니 측정은 짧고 계획적으로 하고, 흘린 물과 소금물은 바로 닦아 미끄러짐을 막는다. 실험 후 기구를 씻고 물기를 없앤다.

예상과 해석

먼저 예상해 보기

시간이 두 배가 되면 얼음도 두 배로 두꺼워질까? 아니면 처음엔 빠르게 자라다 갈수록 더디게 두꺼워질까? 공기가 더 차가우면(ΔT가 크면) 그 곡선은 어떻게 달라질까?

자료 정리

측정한 두께 h를 시간 t에 대해 표로 모으고 h–t 그래프를 그린다. 처음엔 가파르다 점점 완만해지는 개형인지 먼저 살핀 뒤, √t 법칙인지 확인하려면 가로축을 √t로 바꾸거나 h²을 t에 대해 그려 직선(원점을 지나는)이 되는지 본다 — 스테판 법칙이라면 h²이 t에 비례한다. ΔT를 바꾼 여러 곡선의 기울기를 견주어 온도차의 효과를 읽는다. (그래프는 축과 개형만 잡고, 실측 전에는 수치를 채우지 않는다.)

결과의 의미

얼음은 처음엔 빠르게, 갈수록 더디게 두꺼워져 두께가 시간의 제곱근을 따라가는(h²이 t에 대략 비례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실제로 통제하는 것은 순간 성장 속도이고, 그 속도는 얼음 두께에 반비례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 두꺼워진 얼음이 스스로를 단열해 잠열의 탈출을 늦추기 때문이다. 이는 상변화의 속도가 물질의 성질이 아니라 ‘열이 얼마나 빨리 빠져나가는가’에 지배됨을 눈으로 보여 준다. 다만 순수한 √t 법칙은 무풍·고정 기온·완전한 접촉이라는 이상화에서 성립하며, 실제 학교 냉동고에서는 용기 옆면으로 새어 드는 열, 물 쪽에 남은 온기가 경계로 올라오는 열, 얼음과 공기 사이 접촉 열저항 때문에 순수한 √t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편차를 지우려 하지 말고 정직하게 읽어 내는 것, 그리고 어느 조건에서 √t 개형이 가장 잘 드러나는지를 찾는 것이 이 탐구의 묘미다.

더 탐구하기

  1. 수면에 눈이나 발포 시트를 한 겹 덮어, 눈의 단열이 얼음 성장을 늦추는지 확인해 보자 — 실제 호수에서 눈 덮임이 얼음을 얇게 유지하는 효과와 같은 원리다.

  2. 물 깊이를 바꿔, 얼음이 수면부터 자라므로 √t 성장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되 완전히 어는 시각은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3. 소금 농도를 바꿔, 어는점 내림과 얼며 빠져나가는 염분(brine)이 결빙 속도를 어떻게 바꾸는지 담수 얼음과 비교해 보자.

  4. 온도를 달리한 여러 실험을, 누적된 영하 온도×시간(결빙도일) 하나의 축으로 묶어 한 곡선에 겹쳐 보자(스테판·레베데프형 정리).

연결 주제

1995년 문제 9 ‘과냉각수(Ice cream)’와 짝을 이룬다 — 그쪽은 물이 얼기 시작하는 순간(과냉각·핵생성과 잠열 방출로 온도가 되오름)을, 이쪽은 이미 시작된 얼음층이 그 잠열을 위로 흘려보내며 두꺼워지는 성장 단계를 다뤄, 결빙과 융해 잠열이라는 같은 물리를 앞뒤로 잇는다(문제 9 원고가 이미 문제 14로 연결해 두었다). 문제 2 ‘끓는 물과 뚜껑’과도 이어 볼 수 있다 — 상변화와 열전달(전도·경계 열저항)이 과정을 지배한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학생] Encyclopædia Britannica ‘Ice in lakes and rivers — Ice growth’(britannica.com/science/lake-ice/Ice-growth) — 호수 얼음의 형성·두께·성장 개괄 · 영상/시뮬 검색어 “lake ice growth time lapse”, “Stefan ice growth square root of time” / [심화] J. Stefan, “Ueber die Theorie der Eisbildung, insbesondere über die Eisbildung im Polarmeere,” Annalen der Physik 278(2), 269–286 (1891) (얼음 두께가 √t에 비례함을 처음 유도하고 극지 해빙 관측과 비교한 원논문; DOI 10.1002/andp.18912780206) · J. C. Murfitt, L. C. Brown, S. E. L. Howell, “Estimating lake ice thickness in Central Ontario,” PLOS ONE 13(12), e0208519 (2018) (결빙도일 기반 스테판식으로 실제 호수 얼음 두께를 예측·검증; DOI 10.1371/journal.pone.0208519) · V. J. Lunardini, Heat Transfer in Cold Climates (Van Nostrand Reinhold, 1981; ISBN 0-442-26250-7) (스테판 문제와 결빙·해빙 열전달을 정리한 표준 교재). ※ 이상화된 √t 법칙과 달리, 학교 냉동고 실험이 실제로 그리는 곡선(용기 옆면 열유입·물 쪽 잔열·얼음–공기 접촉 열저항)은 이 탐구의 개방 지점이다.

X스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