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 용티IYPT 1995 · 문제 13 · 광학

유리도 물도 없이 렌즈를 만들 수 있을까 — 공기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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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주제

IYPT 1995 문제 13 ‘Air lens’에 관한 원리 해설과 탐구 설계입니다.

IYPT 1995 공식 문제 보기

교육과정 연결

중학교 과학 「빛과 파동」(빛의 굴절·볼록 렌즈와 상) / 고등학교 통합과학2 「빛과 물질」(빛의 굴절과 렌즈에 의한 상)·「환경과 에너지」(열과 대류) / 진로선택 「전자기와 양자」(빛의 굴절·분산) (2022 개정 교육과정, 단원 코드는 NCIC에서 최종 확인).

핵심 개념

빛의 굴절, 굴절률, 상대 굴절률, 굴절률 구배(gradient-index·GRIN), 글래드스톤–데일 관계, 공기의 밀도와 굴절률, 열에 의한 밀도 변화, 대류, 신기루(mirage)·아지랑이(shimmer), 페르마의 원리, 광선의 휨, 초점 거리, 볼록(수렴)·오목(발산) 렌즈, 렌즈 제작자 공식, 열 렌즈(thermal lens)·열적 블루밍, 슐리렌·그림자기록법(schlieren·shadowgraph), 분산(파장 의존성)

원리 살펴보기

유리 한 조각 없이, 공기만으로 어떻게 렌즈를 만들 수 있을까? 문제는 “빛이 공기 외의 어떤 물질도 지나지 말라”고 못 박는다. 그래서 유리나 물로 공기 주머니를 감싸는 흔한 방법은 빛이 그 벽(유리·물)을 지나므로 규칙 위반이다. 남는 길은 하나뿐 — 공기 자체의 굴절률을 자리마다 다르게 만들어, 굴절률의 분포로 빛을 휘게 하는 것(굴절률 구배 렌즈)이다. 공기의 굴절률에서 1을 뺀 값(n−1)이 밀도에 비례하고(글래드스톤–데일 관계), 밀도는 온도로 바뀐다. 그래서 공기에 온도차를 주면 굴절률이 공간에 따라 달라지고, 빛은 굴절률이 큰(차갑고 조밀한) 공기 쪽으로 휜다. 뜨거운 도로 위의 신기루, 가열판 위에서 아른거리는 아지랑이가 바로 이 휨이며, 여기서 렌즈를 만드는 열쇠다.

한 방향으로만 굴절률이 변하면 빛은 프리즘처럼 한쪽으로 꺾이기만 한다. 렌즈가 되려면 축에서 멀어질수록 더 세게 꺾여 한 점에 모이도록, 굴절률이 축을 중심으로 대칭이게 분포해야 한다. 그런데 위로 솟는 뜨거운 공기 기둥은 가운데의 굴절률이 낮아 빛을 바깥으로 밀어내므로, 물속의 공기 방울처럼 오히려 발산(오목) 렌즈로 작동한다. 수렴(볼록) 공기 렌즈를 얻으려면 축에서 굴절률이 가장 크도록 — 이를테면 가운데를 더 차갑게 — 온도 분포를 뒤집어야 한다. 초점 거리의 부호(수렴·발산)는 구배의 방향이, 그 크기는 세 가지가 정한다: 굴절률 구배의 세기(온도차가 클수록 급하다), 빛이 구배 영역을 지나는 경로의 길이, 그리고 구배가 축을 향해 얼마나 볼록하게 휘어 있는가. 온도차가 크고 경로가 길수록 초점 거리는 짧아진다(렌즈가 세진다). 공기의 분산이 약해 파장에 따른 차이(색수차)는 작지만 0은 아니다.

굴절률 구배로 빛이 휘는 이 원리는 자연과 기술 곳곳에 있다. 신기루·아지랑이(뜨거운 노면 위 물웅덩이 상, 별의 반짝임), 천문 관측의 시상(seeing) 보정·적응 광학(대기 온도 요동이 흐려 놓은 별상을 되살린다), 열 렌즈 분광법과 고출력 레이저의 열적 블루밍(매질이 데워져 생긴 굴절률 구배가 빔을 흩거나 모은다), 그리고 슐리렌·그림자기록법(밀도 구배가 빛을 휘게 하는 성질을 역이용해 열·기류·충격파를 눈으로 본다)에 두루 쓰인다.

실험 설계

준비물

저출력 레이저 포인터, 열원(전기 가열판·전기 인두·촛불·라디에이터 중 하나), 온도계 또는 열전대, 스탠드와 클램프, 모눈 배경을 붙인 스크린, 스마트폰(빔 위치·흔들림 촬영), 수렴 구배용으로 위아래로 마주 세워 양쪽을 가열하는 두 금속판(가운데를 상대적으로 차갑게)이나 투명관, (선택) 슐리렌·그림자용 점광원과 흰 벽, 바람을 막을 상자나 칸막이.

변인

독립변인은 공기에 준 온도차(가열 세기)와 빛이 뜨거운 공기 영역을 지나는 경로의 길이이다(한 번에 하나씩 바꾼다). 종속변인은 스크린에서 빔이 휜 정도(변위)와, 빔이 한 점에 모일 때의 초점 거리이다. 통제변인은 레이저의 파장·입사 높이·입사각, 광원에서 스크린까지의 거리, 주변 기온과 바람, 열원과 빔 사이의 거리이다.

실험 순서

  1. 가열하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저를 수평으로 쏘아 스크린에 빔의 기준 위치를 표시한다 — 이것이 굴절률 구배가 없는 기준값이다.

  2. 열원을 켜고 빔이 뜨거운 공기 층 바로 위(구배가 가장 큰 곳)를 스치도록 높이를 맞춘 뒤, 스크린에서 빔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옮겨 가고 아른아른 흔들리는지 관찰·기록한다.

  3. 가열 세기(온도차)를 단계적으로 올리며 빔 변위를 재고, 빔이 지나는 뜨거운 영역의 길이를 바꿔 변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다(레이저는 수평·같은 높이·같은 방향을 유지한 채, 열원 위를 덮는 차폐판을 옮겨 가열 구간의 길이만 바꾼다).

  4. 한 방향 구배(휨만 생김)와 수렴 구배(모임이 생김)를 구분하기 위해, 위아래로 마주 세워 양쪽을 가열한 두 온도판 사이(가운데가 상대적으로 차갑다)로 폭이 있는 빔(또는 나란한 여러 빔)을 통과시켜, 빔이 좁아지며 모이는지(수렴) 살피고 초점까지의 거리를 잰다 — 이 수렴은 위아래 방향으로만 모이는 원통렌즈형이고, 아래판 위의 공기는 대류로 흔들리므로 가열 직후의 짧은 시간 창에서 관찰한다.

  5. (심화) 슐리렌이나 그림자기록법으로 뜨거운 공기 기둥의 굴절률 구배 자체를 시각화해, 빔의 휨과 서로 대응시켜 본다.

안전 안내

⚠ 안전

레이저는 반드시 저출력(교육용)만 쓰고, 빔이나 그 반사광을 눈으로 직접 보지 않는다 — 거울처럼 반사하는 금속·유리 표면의 방향에 특히 주의한다. 가열판·인두·촛불은 화상과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종이·천 같은 가연물을 멀리 치우고, 뜨거운 부분에 손을 대지 않으며, 반드시 어른(교사·보호자)의 감독 아래 진행한다. 실험이 끝나면 열원을 끄고 충분히 식힌 뒤 정리하고, 촛불은 자리를 뜨기 전에 완전히 끈다.

예상과 해석

먼저 예상해 보기

공기에 준 온도차를 두 배로 키우면 빔의 휨은 얼마나 커질까? 그리고 빔이 지나는 뜨거운 공기 길이를 늘리면 초점 거리는 짧아질까?

자료 정리

온도차(또는 가열 세기)와 경로 길이를 가로축으로, 빔의 변위나 초점 거리를 세로축으로 하여 경향 그래프를 그린다. 빔의 휨이 온도차와 경로 길이에 대체로 비례하는지, 그리고 초점 거리의 역수(1/f)가 온도차·경로 길이가 커질수록 함께 커지는 경향(렌즈가 세짐)을 보이는지 살핀다. (그래프는 축과 개형만 잡고, 실측 전에는 수치를 채우지 않는다.)

결과의 의미

온도차가 클수록, 그리고 빔이 지나는 뜨거운 공기가 길수록 빔은 더 크게 휘고 초점 거리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렌즈가 반드시 곡면 경계가 아니라 굴절률의 공간 분포만으로도 만들어진다는 것 — 곧 굴절률 구배 렌즈(GRIN)의 본질을 눈으로 확인하는 지점이다. 다만 열 대류가 끊임없이 구배를 흔들어 초점이 아른거리므로, 안정한 초점을 얻고 초점 거리를 재현성 있게 재는 일이 가장 큰 도전이다. 학교 장비로는 뚜렷한 “점 초점”보다 빔의 휨과 흔들림만 관찰되기 쉬운데, 이 휨이 온도차·경로 길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정량화하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렌즈가 된다”는 명제를 측정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더 탐구하기

  1. 회전하는 투명 원통 속 공기(원심력이 반경 방향으로 만드는 밀도·굴절률 구배)로 렌즈를 시도해, 온도가 아닌 압력·밀도 구배로도 빛이 휘는지 확인해 보자(빛은 원통 축을 따라 공기만 지나게 한다).

  2. 뜨거운 공기 대신 아래로 가라앉는 찬 공기 층이나 이산화탄소처럼 밀도가 다른 기체 층을 만들어, 밀도차만으로 얻은 휨을 온도 방식과 비교해 보자.

  3. 슐리렌으로 구배를 시각화하고, 글래드스톤–데일 관계로 온도차를 굴절률 차이로 환산해 예측한 휨을 실측과 견줘 보자.

  4. 규칙을 잠시 완화한 대비 실험으로, 유리 셀에 든 볼록한 공기 렌즈를 물에 담가 그것이 발산 렌즈로 작동함을 확인하고, 이 방법이 왜 원문의 “공기만” 제약을 어기는지(빛이 물·유리를 지남) 논증해 보자.

연결 주제

완성작 2024 문제 2 ‘물방울 현미경’ — 비고체(非固體) 렌즈 계열의 짝 탐구다. 다만 물방울은 표면 장력이 만든 볼록한 곡면에서 빛을 한 번에 꺾는 액체 렌즈이고, 이 공기 렌즈는 매질 안에서 굴절률이 서서히 변해 빛을 휘게 하는 굴절률 구배 렌즈라는 점이 다르다. 굴절률 구배로 빛을 휜다는 물리는 완성작 2026 문제 11 ‘설탕 단색화장치’(설탕 용액의 농도 구배)와 같다. 같은 1995년 문제 11 ‘달빛으로 종이 태우기’와는 렌즈로 빛을 모으는 집광 광학을 공유하고, 문제 6 ‘빛의 커튼’과도 빛을 다루는 광학 주제로 이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학생] UC Santa Barbara Physics Lecture Demonstrations 52.15 “Laser beam over hot plate,” web.physics.ucsb.edu (가열판 위 공기의 굴절률 구배가 수평 레이저 빔을 굴절률이 큰 쪽으로 휘게 하고 아른아른 흔들리게 함을 보이는 시연) · O. Polachini, F. Marques, “Curving the Trajectory of Light in Refraction Index Gradients,” Revista Brasileira de Ensino de Física 46, e20230315 (2024), DOI 10.1590/1806-9126-rbef-2023-0315 (온도·설탕 농도 구배 속에서 빛이 곡선으로 휘어 신기루를 만드는 과정을 수조 실험과 광선 추적으로 설명) · “An Air Lens Under Water,” Collection of Solved Problems in Physics, physicstasks.eu/1965 (Charles University) — 볼록한 공기 렌즈를 물에 담그면 발산 렌즈가 됨을 렌즈 제작자 공식으로 보이는 대비 사례(단, 빛이 물을 지나 원문의 ‘공기만’ 제약은 어긴다) / [심화] G. S. Settles, “Schlieren and Shadowgraph Techniques,” Springer (2001), ISBN 978-3-540-66155-9 (밀도·굴절률 구배가 빛을 휘게 하는 광선 편향과 공기의 글래드스톤–데일 관계를 다루는 표준 문헌) · J. H. Gladstone, T. P. Dale, Phil. Trans. R. Soc. Lond. 153, 317–343 (1863), DOI 10.1098/rstl.1863.0014 (n−1이 밀도에 비례 — 공기를 데워 밀도가 낮아지면 굴절률이 낮아진다는 온도 의존의 근거). ※ 문헌은 굴절률 구배에 의한 빛의 휨과 밀도–굴절률 관계를 덮으나, 학교 장비로 뚜렷한 ‘점 초점’과 재현성 있는 초점 거리를 얻는 일(대류로 구배가 요동침), 수렴형 공기 렌즈의 최적 온도 분포는 개방 지점(파일럿 미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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