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 용티IYPT 1998 · 문제 6 · 광학

지구가 둥근데 먼 산이 왜 보일까 — 에베레스트 가시성

V2 공개자료 교차확인 — 둘 이상의 독립된 자료로 확인

탐구 주제

IYPT 1998 문제 6 ‘Mount Everest’에 관한 원리 해설과 탐구 설계입니다.

IYPT 1998 공식 문제 보기

교육과정 연결

중학교 과학 「빛과 파동」(빛의 굴절) / 고등학교 통합과학1 「과학의 기초」(측정과 자료 해석) / 진로선택 「전자기와 양자」(빛의 굴절·굴절률)·지구과학 「대기와 해양」(대기의 구조·빛의 굴절) (2022 개정 교육과정, 단원 코드는 NCIC에서 최종 확인).

핵심 개념

지구 곡률, 수평선까지의 거리, 대기 굴절(지상 굴절), 굴절 계수, 유효 지구반지름, 가시선, 가시 고도각, 지형 단면(시선 프로파일), 각지름, 대기 소광(감쇠), 레일리 산란, 에어로졸 산란, 시정(가시거리), 코슈미더 법칙, 대비, 공기 원근, 온도 역전, 신기루

원리 살펴보기

172 km나 떨어진 에베레스트를, 지구가 둥근데도 다르질링에서 볼 수 있을까? 지구는 둥글어서 멀어질수록 표면이 불룩 솟아 먼 물체의 아랫부분을 가린다. 축구공 위를 기어가는 개미가 공 반대편을 못 보는 것과 같다. 관측자가 볼 수 있는 수평선까지의 거리는 눈높이 h에 대해 대략 √(2Rh)인데(R는 지구 반지름), 타이거힐(약 2,590 m)에서는 그 거리가 약 180 km에 이른다. 172 km 떨어진 에베레스트(8,849 m)는 이 수평선보다 안쪽에 있고, 8 km가 넘는 높이 덕분에 정상이 수평선 위로 1도 넘게 솟아 곡률로는 가려지지 않는다.

여기에 대기가 한몫 더 한다. 공기는 위로 갈수록 옅어져 빛이 아래로 살짝 휘는데(대기 굴절), 그 효과는 지구를 실제보다 약 7/6배 큰 공처럼 만들어 수평선을 약 8 % 더 멀리 밀어 준다. 지표에 찬 공기가 깔리는 잔잔한 새벽에는 이 굴절이 더 커지는 일이 많다(그날의 기온 구배에 달렸다). 그래서 ‘보이는가’의 진짜 관건은 지구 곡률이 아니라, 172 km의 공기를 지나며 빛이 얼마나 흩어지고 흐려지느냐다. 먼 산이 안 보이는 건 대개 지구가 가려서가 아니라 공기 속 물방울·먼지가 빛을 산란시켜 산과 하늘의 대비를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습도와 먼지가 낮은 몬순 후 맑은 새벽에 가장 잘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편 실제로는 조금 더 낮은 칸첸중가(8,586 m)가 에베레스트보다 더 크고 높아 보이는데, 75 km로 가까워 각지름이 크기 때문이다 — 각지름은 거리에 반비례한다.

이 원리는 ‘얼마나 멀리, 얼마나 또렷이 보이는가’를 다루는 여러 분야의 토대다. 측지·측량에서는 먼 표척의 겉보기 높이를 지상 굴절(유효 지구반지름)로 보정해 정확한 고도차를 얻고, 항해·항공·레이더는 수평선까지 거리와 전파 가시거리를 곡률·굴절로 계산한다(전파는 흔히 4/3 지구반지름을 쓴다). 대기환경 감시는 먼 목표의 시정(가시거리)으로 미세먼지·에어로졸 농도를 읽어 내고, 천문 관측지 선정은 대기 소광이 적고 건조한 고지대에 망원경을 둔다.

실험 설계

준비물

공개 지형·고도 데이터(수치표고모델 DEM)와 지도 앱, 위도·경도로 거리·방위각을 구할 계산 도구(스프레드시트·삼각함수), 각도기, (가능하면) 망원 렌즈 카메라와 삼각대, 방위·시각 정보가 있는 공개 파노라마 사진, 기상청 시정·습도 자료.

변인

이 문제는 관측·추정 탐구이므로 두 축으로 설계한다. 기하 계산에서는 독립변인이 관측 지점의 고도 h와 목표까지의 거리 D(어느 전망대를 고르느냐로 정해진다), 종속변인은 에베레스트 정상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가시 고도각과 곡률에 가려지는 높이다. 관측·사진 검증에서는 독립변인이 대기 상태(계절·시각·습도로 대표되는 시정), 종속변인은 먼 봉우리가 하늘에 대해 갖는 대비(밝기 차)와 식별 가능 여부다. 통제변인은 지구 반지름과 표준 굴절 계수(k≈1/7, 약 0.14), 목표의 실제 고도, 관측 방위각이다.

실험 순서

  1. 공개 지형·고도 데이터로 관측지와 에베레스트의 위도·경도·고도, 둘 사이의 직선거리(약 172 km)와 방위각을 확인하고, 시선이 지나는 경로의 지형 단면(중간 능선들의 고도)을 뽑아 둔다.

  2. 먼저 지구 곡률만 고려한다. 관측자의 수평선까지 거리 √(2Rh)와 곡률에 가려지는 높이 d²/(2R) 공식으로, 172 km 지점에서 에베레스트 정상이 수평선 위로 얼마나 솟는지(가시 고도각)를 계산한다.

  3. 이번엔 대기 굴절을 보정한다. 유효 지구반지름 R′=7/6 R(표준 굴절 계수 k≈1/7, 약 0.14)로 같은 계산을 반복해, 수평선 거리가 약 8 % 늘고 가려짐이 줄어드는 정도를 앞의 값과 비교한다. 중간 능선이 시선을 막지 않는지 지형 단면으로 확인한다.

  4. 예측한 최적 조건(몬순 후 맑은 새벽, 낮은 습도)에서 관측하거나, 직접 촬영이 어려우면 방위·시각 정보가 있는 공개 파노라마 사진을 이용한다. 계산한 방위·고도각으로 에베레스트 위치를 찾고, 그 봉우리의 대비를 더 가까운 칸첸중가와 견준다.

  5. 먼 봉우리의 흐릿함을 대기 소광으로 해석한다. 그날의 시정(가시거리) 값과 코슈미더 관계(경로 전체가 관측지 부근과 같은 대기라고 보는 어림)로 172 km 경로에서 대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어림하고, 실제 식별 가능성과 맞춰 본다.

안전 안내

⚠ 안전

일출을 기다리며 관측할 때 태양을 절대 맨눈이나 망원 렌즈·망원경으로 직접 보지 않는다(순간에 실명할 수 있다). 카메라도 해가 뜬 뒤에는 태양을 정면으로 오래 향하지 않는다. 고지대 전망대 답사는 새벽 저체온·빙판 미끄러짐·고산 증세에 대비해 방한·미끄럼 방지 준비를 하고, 난간 밖이나 벼랑 가까이 가지 않는다. 삼각대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게 고정한다.

예상과 해석

먼저 예상해 보기

먼저 예측해 보자. 172 km나 떨어진 에베레스트는 지구 곡률에 가려 안 보일까, 아니면 충분히 높아 수평선 위로 떠오를까? 그리고 보인다면 왜 하필 맑은 새벽에만 잘 보이고, 실제로는 조금 더 낮은 칸첸중가가 왜 더 크고 높아 보일까?

자료 정리

시선 경로의 지형 단면을 가로축 거리·세로축 고도 그래프로 그리고, 그 위에 곡률만 고려한 기하 시선과 굴절을 보정한 시선을 겹쳐 그려 에베레스트 정상이 시선 위로 나오는지 표시한다. 가시 고도각은 ‘곡률만’과 ‘굴절 포함’ 두 경우로 표에 정리해 굴절의 기여를 비교한다. 사진 파트는 봉우리별 대비를 거리에 대해 정리한다. 지형·거리·고도는 공개 데이터를 그대로 쓰되, 관측 대비 값은 실제 측정으로 채우고 여기서는 축과 개형만 제시한다.

결과의 의미

계산상 에베레스트 정상은 수평선보다 1도 넘게 떠올라 곡률로는 가려지지 않으며, 대기 굴절은 수평선을 약 8 % 넓혀 가시성을 더 돕는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보이는가’의 실제 관건은 곡률이 아니라 172 km 대기를 지나며 산란·소광으로 대비가 얼마나 남느냐라는 결론에 이른다. 칸첸중가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은 각지름이 거리에 반비례하기 때문이고, 최적 조건이 몬순 후 새벽인 것은 그때 습도·에어로졸이 낮아 시정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굴절 계수는 그날의 기온 구배에 따라 달라져 가시 고도각 예측에 불확실성이 남고, 중간 능선의 시선 차단과 실제 대비 값은 히말라야를 직접 재기 어려우므로 국내의 장거리 가시선으로 대신 검증해야 하는 개방 지점이다.

더 탐구하기

  1. 국내에서 검증해 보자. 해안이나 고지대에서 수십~100 km 떨어진 먼 산·섬이 보이는 거리를 곡률+굴절로 예측하고, 실제 관측·사진과 맞춰 본다.

  2. 기온 역전이 뚜렷한 새벽·저녁에는 굴절이 커져(때로 신기루·looming) 평소 안 보이던 먼 물체가 떠오르는지 관찰해, 굴절이 날씨에 따라 얼마나 변하는지 확인해 보자.

  3. 사진의 밝기·채도로 ‘공기 원근’을 정량화해 보자. 거리가 멀수록 산이 더 파랗고 흐려지는 정도를 재어 대기 소광과 연결한다.

  4. 같은 시선에서 계절·시각별 시정 변화를 기록하고 코슈미더 관계로 소광 계수로 환산해, 언제 가장 멀리 보이는지 정리해 보자.

연결 주제

빛의 경로가 매질에 따라 휘는 같은 원리를 다루는 탐구로 이어진다. 굴절률 구배로 빛이 휘어 먼 물체가 떠 보이거나 뒤집혀 보이는 신기루(2020 문제 5 ‘달콤한 신기루’)와 맞닿아 있고, 장거리 가시선을 재고 사진 대비로 대기 상태를 읽는 방법은 대기광학 탐구 전반에 쓸 수 있다.

참고문헌

[학생] Andrew T. Young(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대기 굴절 해설의 ‘Distance to the Horizon’·‘Dip of the Horizon’ 페이지(aty.sdsu.edu) — 수평선까지 거리 √(2Rh), 굴절 보정 유효 지구반지름 R′=7/6 R로 약 3.86√h(h는 m 단위), 표준 굴절 계수 k≈1/7(약 0.14) / 위키백과 ‘Tiger Hill, Darjeeling’(타이거힐 약 2,590 m에서 에베레스트까지 직선거리 약 172 km, 더 가까운 칸첸중가가 더 높아 보임) / 검색어 “can you see Everest from Darjeeling”, “atmospheric refraction horizon” / [심화] H. Horvath, “Atmospheric visibility,” Atmospheric Environment 15, 1785–1796, 1981 (DOI 10.1016/0004-6981(81)90214-6; 대기 소광·산란과 가시거리의 관계) · Z. Lee, S. Shang, “Visibility: How Applicable is the Century-Old Koschmieder Model?” Journal of the Atmospheric Sciences 73(11), 4573–4581, 2016 (DOI 10.1175/JAS-D-16-0102.1; 시정을 소광 계수의 역수로 보는 코슈미더 모형의 적용 범위). ※ 기하·굴절 계산은 문헌이 잘 덮지만, 특정 새벽의 실제 굴절 계수와 172 km 경로의 대비 저하, 중간 능선의 시선 차단 여부는 그날의 대기·지형에 달려 있어 이 탐구의 개방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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